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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6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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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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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의 데이터가,
카페 메뉴까지 이어지는 공간 'W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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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공간을 데이터로 연결하고 개개인에게 맞춘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웰니스하우스서울 / 사진: ⓒSOSIC

병원에 가는 건 조금 무겁고, 헬스장은 목적이 너무 명확합니다. 그 사이 어딘가에서 건강을 관리하고 싶은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최근 서울에 문을 연 웰니스 공간들을 보면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화장품을 둘러보고, 간단한 검사를 받고, 몸 상태에 맞는 프로그램까지 이어지는 식입니다. 원래라면 각각 다른 날, 다른 장소에서 했을 경험들을 하나의 공간 안으로 묶기 시작한 것이죠.


흥미로운 건 이런 공간이 생겼다는 사실보다, 왜 지금 이런 방식으로 건강을 설계하기 시작했느냐입니다. 웰니스하우스서울(WHS) 도 그 흐름 위에 있는 공간입니다.

웰니스하우스서울 내부 전경 / 사진: ⓒSOSIC

사실 메디컬과 리테일를 한 건물 안에 넣는 일 자체는 새로운 시도가 아닙니다. 병원 안에 카페가 있고, 약국 옆에 건강기능식품 매장이 들어선 지도 꽤 오래됐죠. 하지만 대부분은 같은 건물을 사용할 뿐, 경험은 따로 움직였습니다. 병원을 나와 카페에 들른다고 해서 앞선 경험이 이어지는 일은 거의 없었죠. 그런데 최근 등장한 공간들은 조금 다릅니다. 진단을 받으면 제품 추천으로 이어지고, 제품을 고르면 다시 식음료와 관리 프로그램으로 연결됩니다. 공간이 하나의 건물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데이터와 경험을 공유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 메디컬과 리테일, F&B를 잇는 하나의 동선

올해 문을 연 웰니스하우스서울(WHS)은 약 2660㎡(800평) 규모의 도심형 복합 웰니스 공간입니다. 1층 뷰티 스토어와 F&B 라운지, 지하 1·2층은 전문적인 메디컬 케어가 펼쳐지는 공간으로 되어 있어요.


구성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멀티숍과는 결이 다릅니다. 보통 병원에 가면 진료를 받고 돌아오고, 화장품은 또 다른 날 사러 갑니다. 몸에 좋은 음료를 마시는 것도 별개의 목적이죠. 우리는 그동안 건강을 위해 여러 공간을 오가고 있었던 셈입니다. 그런데 WHS는 이 순서를 하나로 묶었습니다.

1층에서 피부 진단을 받은 데이터로 음료를 주문하는 사람들 / 사진: ⓒSOSIC
방문객은 먼저 1층에서 3D 피부 정밀 측정 기기로 자신의 피부 상태를 확인합니다. 측정된 정보는 지하 1·2층 메디컬 클리닉으로 이어집니다. 클리닉에서는 의료시설이 보다 정밀한 진단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마지막에는 다시 1층으로 올라오게 되어 카페에 도착하게 됩니다. 1층 카페 스웰니시에서는 앞선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능성 음료를 추천합니다. 글루타치온을 담은 아메리카노, 콜라겐 펩타이드 스무디, 내과 전문의가 개발한 라떼처럼 메뉴 하나에도 건강관리의 맥락을 담았죠. 사실, 음료를 마시는 행위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달라진 건 카페의 역할입니다. 관리를 마친 뒤 잠시 쉬는 공간이 아니라, 건강관리 경험의 마지막 단계를 맡게 된 것이죠. 병원과 카페를 붙여놓은 것이 아니라 건강을 관리하는 하루의 흐름을 설계한 공간처럼 읽히는 이유입니다.


👉 공간을 연결하는 건 데이터


WHS를 조금 더 들여다보면, 이 공간의 중심에는 메디컬도, 리테일도 아닌 데이터가 있습니다. 보통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 그 데이터는 병원 안에 머뭅니다. 화장품을 사러 가면 다시 처음부터 상담을 받고, 건강기능식품을 고르려면 또 다른 곳에서 현재 상태를 설명해야 하죠. 각각의 공간은 전문성을 갖고 있었지만, 서로의 경험을 이어받지는 못했습니다. WHS는 바로 그 지점을 다르게 풀었습니다.

지하 1층 윔센터 / 사진: ⓒSOSIC
지하 2층 더나클리닉 / 사진: ⓒSOSIC
1층에서 확인한 피부 상태, 지하 1·2층 메디컬 클리닉인 더나와 윔에서 측정한 건강 데이터가 하나의 통합 데이터베이스 안에서 연결됩니다. 그리고 그 정보는 다시 제품 추천으로, 마지막에는 카페 메뉴 추천으로까지 이어집니다. 중요한 건 AI가 추천해 준다는 사실보다, 방문객이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죠. 예전에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나와,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면 같은 이야기를 다시 설명해야 했습니다. 반면 이곳에서는 앞선 경험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방문객 입장에서는 여러 공간을 돌아다닌다기보다 하나의 긴 프로그램 안을 걷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요즘 오프라인 공간에서 중요해지는 건 시설보다 끊기지 않는 경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진: ⓒSOSIC

원래는 여러 날에 걸쳐 했던 건강관리를 하나의 동선 안으로 압축한 셈입니다. 몸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관리를 받고, 일상 속에서 꾸준히 이어갈 방법을 찾는 것까지. 그래서 이곳을 둘러보고 나면 '메디컬 기반의 복합시설'보다 건강관리의 하루를 설계한 공간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기도 합니다!


👉 물건 판매 공간보다 선택하는 공간

WHS에는 '웰리스트(Well1st)'라고 불리는 전문 큐레이터가 상주합니다. 이들의 역할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방문객의 상태에 맞는 선택을 함께 설계하는 것입니다. 피부 상태와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살펴보고, 지금의 컨디션에는 어떤 제품이 적합한지, 각 브랜드는 어떤 철학과 기준으로 만들어졌는지까지 차근차근 설명해 줍니다. 온라인에서는 가격과 성분, 리뷰를 손쉽게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프라인은 조금 다른 역할을 맡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살까'가 아니라 '왜 지금 이 제품이 나에게 필요한가'입니다.


제품을 판매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선택의 기준과 맥락까지 함께 제안하는 것. 리테일의 경쟁력은 물건을 파는 데서, 고객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경험을 만드는 방향으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습니다.

진: ⓒSOSIC

👉 같은 시기, 서울에서는 비슷한 실험들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이런 움직임이 WHS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최근 서울 곳곳에서도 건강을 다루는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공간마다 중심에 두는 키워드는 다르긴 합니다. 어떤 곳은 메디컬을, 어떤 곳은 명상을, 또 어떤 곳은 러닝을 앞세우죠. 하지만 공통적으로 설계하는 건 프로그램이 아니라 '이어지는 경험'입니다. 서촌의 터틀도브는 차와 명상, 요가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고, 런포트는 러닝 이후 회복과 커뮤니티까지 경험을 확장합니다. WHS 역시 메디컬을 중심에 두고 있지만, 진단에서 끝나는 대신 제품과 식음료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합니다. 결국 이들이 설계하는 건 서비스를 하나 더 만드는 일이 아니라, 사람들이 건강을 이어갈 이유에 가까워 보입니다!

👉 전문성보다 중요한 것 '이어짐'

WHS와 터틀도브, 런포트는 모두 전혀 다른 공간처럼 보입니다. 하나는 메디컬을 중심에 두고, 하나는 차와 명상을, 또 다른 하나는 러닝을 이야기하니까요. 그런데 조금 떨어져서 보면 세 공간이 풀고 있는 문제는 의외로 비슷합니다.


건강을 한 번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하게 만드는 것, 사람들이 건강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운동이나 피부 관리가 어려운 이유는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문제는 그걸 일상 속에서 계속 이어가기 어렵다는 데 있죠. 그래서 최근 이런 공간들은 프로그램보다 반복되는 행동, 즉 루틴을 설계하는 데 더 많은 공을 들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각각의 프로그램은 달라도, 결국 다음 행동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셈입니다.
진: ⓒSOSIC

경쟁력도 조금 달라지고 있습니다. 얼마나 좋은 시설을 갖췄느냐보다, 사람들이 다시 찾을 이유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는가가 경쟁력이 되고 있는 것이죠. 메디컬과 리테일, F&B가 하나의 동선 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건 단순히 업종 간 경계가 흐려졌다는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조금 더 크게 보면, 건강관리의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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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병원을 찾는 일이 건강관리의 시작이었다면, 앞으로는 커피를 마시고, 운동을 하고, 제품을 고르는 일상 속 행동 하나하나가 자연스럽게 건강으로 이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공간은 그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기 시작했고요. 어쩌면 앞으로의 웰니스 공간은 얼마나 뛰어난 프로그램을 갖췄느냐보다, 사람들이 다음 행동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어가게 하느냐에서 갈리기 시작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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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핵심 인사이트 정리!

  • 웰니스 공간의 경쟁력은 더 많은 프로그램을 갖추는 데서, 하나의 루틴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설계하느냐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WHS가 메디컬과 리테일, F&B를 데이터로 연결하고, 터틀도브와 런포트가 각각 명상과 러닝을 일상의 흐름 안으로 녹여낸 것처럼, 최근 웰니스 공간은 건강관리 자체보다 건강한 행동이 이어지는 경험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


  • 메디컬·리테일·F&B의 결합은 업종의 융합이라기보다 생활 동선의 재설계에 가깝습니다. 사람들이 여러 공간을 오가며 따로 경험했던 진단과 관리, 소비와 회복을 하나의 흐름으로 압축하면서, 공간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소에서 일상의 습관을 만드는 플랫폼으로 조금씩 역할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

💡더 나아가 생각해볼 수 있는 점들.

  • 웰니스 공간들이 공통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루틴'이라면, 다음으로 연결될 카테고리는 무엇일까요. 지금은 메디컬과 리테일, F&B가 중심이지만, 앞으로는 수면 관리나 정신건강, 영양 코칭, 디지털 헬스케어처럼 지금까지는 따로 존재했던 서비스들도 하나의 동선 안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어 보여요! 건강관리를 위한 서비스가 많아지는 것보다, 그 서비스들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어붙일 수 있는가가 앞으로 웰니스 공간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 메디컬과 리테일, F&B가 한 동선에 놓이는 복합 웰니스 공간 모델은 앞으로 어느 업종까지 확장될까요. WHS처럼 데이터를 중심으로 각 서비스를 연결하는 방식이 더 정교해진다면, 아직 오프라인 공간으로 엮이지 않은 카테고리들이 같은 동선 안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를 한 공간에서 다루는 게 자연스러운지, 그 경계를 설계하는 방식이 다음 웰니스 공간들의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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