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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2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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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마트에 들어간 다이소,
지방 공략이 시작됐다

하나로마트 내 입점된 다이소 / 사진: ⓒSOSIC

도시에서는 당연했던 다이소가, 이제 농촌에서도 당연해질 모양입니다. 동네에 다이소 하나 없어서 작은 생활용품 하나 사려 해도 차를 몰고 나가야 했던 지역들, 앞으로는 사정이 달라질 모양인데요. 다이소가 전국 하나로마트로 들어오기 시작했거든요! 다이소 운영사 아성다이소가 지난 5월 22일 농협경제지주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해요. 핵심은 전국 2200여 개에 달하는 하나로마트에 다이소가 입점하는 것인데요. 단순한 신규 유통 채널 확보처럼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생활용품 접근성’ 자체를 다시 설계하는 움직임에 가깝습니다.

다이소 하나로클럽양재점 전경 / 사진: ⓒSOSIC
👉 도시에는 있지만 농촌에는 없던 것, 매장 분포가 보여주는 공백

도시에서 다이소는 이미 생활 인프라에 가깝습니다. 급하게 충전 케이블이 필요할 때, 정리함이 필요할 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다이소를 찾습니다. 심지어 요새는 다이소 화장품, 다이소 약품 등이 강세를 보이며 더욱 다이소에 대한 발걸음이 많아졌죠. 하지만 농어촌 지역은 사정이 달랐습니다. 생활용품 전문 매장이 부족해 작은 물건 하나를 사기 위해 읍내나 대도시까지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2024년 말 기준 다이소 전체 매장의 약 45%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광역시까지 포함하면 비중이 63.8%에 달합니다. 상품 경쟁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가까운 곳에 매장이 없으면 침투에는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죠.


반면, 농협 하나로마트는 정반대의 분포를 갖고 있습니다. 전국 약 2200개 매장 가운데 약 74%가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지역에 있고, 면 지역에만 654개 이상이 자리한다고 해요. 하나로마트는 단순한 마트라기보다, 농어촌 지역의 생활 거점에 가깝습니다. 신선한 농산물과 축산물, 수산물처럼 식재료 중심의 상품 구성이 강하고, 지역 농가와 직접 연결된 로컬 유통 채널 역할도 해왔죠. 특히 대형마트나 복합쇼핑몰이 없는 지역에서는 장보기는 물론 생필품 구매까지 책임지는 핵심 공간이기도 합니다.

진: ⓒSOSIC

즉, 다이소가 상대적으로 비어 있던 지역을 하나로마트가 정확히 채워주는 구조인 셈입니다. 그래서 이번 입점은 단순한 매장 추가라기보다, 생활용품 공백을 메우는 일에 더 가깝습니다. 원래 장을 보러 가던 공간 안에서 세제, 건전지, 수납용품 같은 생활용품까지 함께 해결할 수 있게 되니까요.


👉 마트 vs 편의점이 아니라, 누가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해주는가의 경쟁


예전 유통업, 유통 공간의 경쟁 구도는 마트 대 편의점, 백화점 대 쇼핑몰처럼 같은 업태끼리의 경쟁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경쟁력은 다른 곳에서 나옵니다. 한 공간에서 얼마나 많은 카테고리를 효율적으로 해결해주는가이죠.


하나로마트가 다이소를 선택한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하나로마트는 농업, 신선식품 경쟁력은 강했지만 공산품, 생활용품은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평가를 받아오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국내 농식품 유통에 특화된 채널이다 보니 생활용품 카테고리는 늘 보완이 필요한 영역이었던 셈인데요. 식료품을 사러 온 고객이 생활용품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면, 체류시간과 객단가 모두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인지 다이소와 하나로마트의 결합은 양쪽 모두에게 명확한 교환 구조를 만듭니다. 다이소 입장에서는 새 부지 확보나 시설 투자 없이 기존 고객 접점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고, 농협 입장에서는 집객력이 입증된 다이소를 핵심 점포로 삼아 매장 구성을 다각화할 수 있죠.

진: ⓒSOSIC

업계에서는 다이소를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로 부르기도 하는데요. 앵커 테넌트란 쇼핑몰이나 복합상업시설에서 고객 유입을 책임지는 핵심 브랜드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사람들이 “저기 가는 김에 다른 것도 보자”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브랜드죠. 최근에는 대형마트는 물론 프리미엄 아울렛, 복합몰, 심지어 대단지 주거시설 상가까지 다이소를 유치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다이소는 이제 단순한 생활용품 매장을 넘어, 사람들의 발걸음을 만들어내는 강력한 집객 콘텐츠가 됐다는 의미입니다.


흥미로운 건 이 변화가 다이소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하나의 공간이 하나의 기능만 수행하던 시대는 점점 끝나가고 있죠. 식료품을 사기 위해 찾던 마트는 이제 생활용품, 금융 서비스, F&B, 심지어 커뮤니티 기능까지 품기 시작했고, 편의점은 택배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카페는 전시와 팝업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 다이소가 '짓지 않고 들어가는' 길을 택한 이유

이번 협업에서 눈여겨볼 또 다른 지점은 비용 구조입니다. 다이소는 공격적인 매장 확장과 함께 임차료 부담도 늘어왔습니다. 지난해 다이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장 수가 620여 개에서 1600여 개로 늘어나는 동안, 임차료는 4년 만에 59.7% 증가했다고 해요. 이번 협약 방식대로라면 다이소는 새 건물을 짓는 대신, 이미 사람들의 발길이 모이는 하나로마트 안으로 들어가 접점을 만들죠.

1전시실 / 사진: ⓒSOSIC
진: ⓒSOSIC

사실 하나로마트와 다이소의 만남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다이소 하나로마트부산화명점은 부산 최대 규모의 다이소 매장이고, 이달 7일 오픈한 다이소 하나로마트전주점은 약 800평 규모입니다. 경기 화성, 경남 창원·양산, 전남 광양 하나로마트에도 이미 다이소가 입점해 있죠. 다만 그동안은 면적이 넓은 대형 지점 위주의 산발적 입점이었다면, 이번 협약은 전국 2200여 개 전 매장으로 확장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다이소 하나로클럽양재점 전경 / 사진: ⓒSOSIC

👉 화장품에서 영양제까지, 다이소가 넓혀온 카테고리의 경계

이번 하나로마트 입점을 단순한 출점 확대가 아니라, 다이소의 더 큰 흐름 속에서 보면 맥락이 조금 더 선명해집니다.
사실 다이소는 최근 몇 년간 ‘균일가 생활용품을 파는 공간’이라는 기존 정체성 위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끊임없이 쌓아 올려왔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뷰티 카테고리입니다. 최근 여러 화장품 브랜드들이 다이소 전용 제품을 출시하거나 입점하면서, 다이소는 더 이상 저가 생활용품만 파는 곳이 아니라 가성비 뷰티 채널로도 빠르게 자리 잡기 시작했죠. 실제로 일부 브랜드는 올리브영이나 H&B 스토어가 아닌 다이소를 주요 오프라인 접점으로 활용하며 의미 있는 매출 성장을 만들어내고 있기도 합니다. 동시에 의약외품과 건강 관련 상품 비중도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상비약, 밴드, 파스 같은 기본적인 헬스케어 상품은 물론이고,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까지 다이소 매대에서 발견하는 일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됐습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 역시 약국 중심이던 기존 유통 구조에서 벗어나, 다이소를 새로운 소비자 접점으로 보기 시작했고요. 화장품, 의약외품, 건강기능식품, 완구까지 원래라면 각각 H&B 스토어, 약국, 드럭스토어, 토이숍처럼 서로 다른 전문 채널에 머물렀을 카테고리들이, 이제는 생활용품점에서 벗어나, 여러 개의 목적지를 하나로 압축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진: ⓒSOSIC

이 변화가 흥미로운 이유는 다이소가 단순히 상품 종류의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실 다이소가 넓히고 있는 것은 상품군이 아니라, 사람들이 다이소라는 공간이 수행하는 역할에 더 가깝습니다. 예전에는 “생활용품이 필요해서” 방문했다면, 이제는 “화장품도 보고, 영양제도 사고, 장난감도 같이 보러” 가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죠.


즉, 다이소는 더 이상 특정 카테고리의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아니라, 일상 속 여러 소비 목적을 한 번에 해결하는 복합적인 생활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 흐름 위에서 보면 하나로마트 입점 역시 조금 다르게 읽힙니다. 단순히 다이소가 새로운 공간 안으로 들어갔다기보다, 다이소라는 공간이 흡수할 수 있는 생활 동선의 범위가 한 번 더 넓어진 사건에 가깝습니다.화장품 매장, 약국, 완구점처럼 원래는 각각 다른 공간이 담당하던 역할을 다이소가 하나씩 흡수해왔듯, 이제는 도시를 넘어 농어촌의 로컬 생활권 안으로까지 그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죠.


👉 다이소의 다음 전략은 ‘더 많이, 더 오래 머무르는 공간'

요즘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쇼핑하기보다, 한 곳에서 최대한 많은 일을 해결하길 원합니다. 장을 보고, 생활용품을 사고, 필요한 소소한 물건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식이죠. 다이소의 최근 움직임도 이 흐름과 맞닿아 있어 보입니다.흥미로운 건 다이소가 단순히 매장 수만 늘리고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인데요. 최근 전국 다이소 매장을 면적순으로 나열한 상위 10개 매장 가운데 9곳이 최근 3년 안에 문을 열었습니다. 단순 출점이 아니라, 고객이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둘러보게 만드는 ‘대형화’ 전략도 동시에 진행 중인 셈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재 국내 최대 규모 다이소 매장인 의왕점입니다. 한 번 들어가면 생각보다 오래 머무르게 되죠. 원래 사려던 것 하나만 들고 나오는 경우도 드물기도 합니다. 매장 수 확대, 대형화, 카테고리 확장, 그리고 이번 하나로마트 입점까지 방향은 달라 보여도 결국 같은 문제를 풀고 있는 셈입니다. 더 많은 곳에 존재하는 것, 그리고 한 번 들어온 사람을 더 오래 머물게 하는 것이죠.

진: ⓒSOSIC

브랜드가 성장하는 방식도 예전과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과거에는 새로운 상권에 새 매장을 여는 것이 확장의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꼭 처음부터 공간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 안으로 들어가, 그 동선 위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 어쩌면 요즘 리테일에서 더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은 매장을 갖고 있느냐보다, 사람들의 일상 동선 어디에 자리 잡고 있느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같은 지방 공략, 다른 공간 셈법

지방 시장을 노리는 건 다이소만이 아닙니다. 쿠팡 역시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조원 이상을 물류 인프라에 투자하며 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농어촌까지 빠르게 넓히고 있어요. 다만 다이소가 택한 방식은 결이 다릅니다. 새로운 물류망을 까는 대신, 이미 사람들의 일상 속에 자리 잡은 공간 안으로 들어가는 쪽을 택했죠.


생각해보면 하나로마트는 단순히 장을 보는 마트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특히 농어촌 지역에서는 오랜 시간 주민들의 생활 동선 중심에 자리해왔죠. 식재료를 사고, 필요한 생필품을 사고, 때로는 지역 커뮤니티의 역할까지 담당해온 공간입니다. 다이소가 이 공간 안으로 들어간다는 건 꽤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이제 주민들은 굳이 생활용품을 사기 위해 또 다른 목적지로 이동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장을 보러 들른 김에 세제나 수납용품, 건전지 같은 소소한 생활용품까지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게 되니까요. 게다가 다이소 입장에서는 새 부지를 확보하거나 건물을 짓는 과정 없이, 이미 검증된 2200여 개의 거점을 한 번에 손에 넣는 셈이기도 합니다.

진: ⓒSOSIC
다이소가 확장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매장 수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디에 매장을 더 많이 낼 것인가보다, 사람들의 일상 동선 안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되고 있는 셈인데요. 쿠팡이 물류망을 까는 속도로 지방을 공략하는 동안, 다이소는 이미 깔려 있는 길 위에 올라타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번 하나로마트 입점은 다이소가 그 답을 꽤 영리한 방식으로 보여준 사례처럼 보입니다.


*

과거에는 확장이 곧 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꼭 새 공간을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 안으로 들어가, 그들의 동선 위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 어쩌면 요즘 리테일에서 더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은 매장을 갖고 있느냐보다, 사람들의 일상 동선 어디에 자리 잡고 있느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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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핵심 인사이트 정리!

  • 이번 협업의 핵심은 ‘서로 비어 있는 자리를 채우는 구조’입니다. 다이소 매장의 약 45%가 수도권에, 하나로마트 매장의 약 74%가 비수도권·비광역시에 위치해 있어, 두 네트워크가 정확히 맞물리는 분포를 가지고 있습니다. 💬


  • 다이소는 신축이 아닌 입점을 택해 비용 구조를 바꾸고 있습니다. 4년간 59.7% 늘어난 임차료(2317억원)와 인건비 부담을 감안하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식은 매장 확대와 비용 효율을 동시에 잡는 선택지로 읽힙니다. 여기에 화장품·의약외품 등 카테고리 확장까지 더하면, 다이소는 ‘저렴한 물건을 파는 리테일 공간’에서 ‘웬만한 건 다 있는 리테일 공간’으로 정체성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

💡더 나아가 생각해볼 수 있는 점들.

  • 다이소가 매장 수 확대, 대형화, 카테고리 확장, 하나로마트 입점이라는 네 갈래 전략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면, 앞으로 이 브랜드는 어디까지 ‘생활 인프라’의 영역을 넓힐 수 있을까요? 한 공간이 여러 목적을 동시에 해결해주는 방향은 다이소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리테일 브랜드가 따라갈 공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


  • 다이소가 대형마트, 아울렛, 주거시설 상가까지 앵커 테넌트로 유치 경쟁이 붙고 있다면, 다음은 어떤 공간일까요? 농어촌의 하나로마트를 채운 다음 다이소가 들어갈 다음 '동선'은 터미널이나 기차역, 병원처럼 사람이 정기적으로 모이지만 아직 생활용품 매장이 약한 공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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