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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4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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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조경]

설계에서 브랜드로,
조경은 어떻게 확장되는가

진: ⓒSOSIC

정원사가 심은 식물, 건물 사이를 채우는 나무, 입구를 따라 놓인 돌과 풀. 공간에 자연을 들이는 행위를 우리는 조경이라 부릅니다. 그리고 최근 대형 카페를 중심으로 조경은 ‘배경’에서 ‘목적’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조경이 건축물의 배경이 아니라 방문의 이유가 되고, 나아가 식물 팝업 형태의 독립적인 경험으로까지 확장되는 흐름이 생겨나고 있죠. 이제는 단순히 '공간에 멋진 조경이 있다'는 차원을 넘어, 사람들이 '조경을 경험하기 위해 공간을 찾는' 흐름으로 전환되고 있는 셈입니다. 


5월 5일 오픈을 앞둔 대형 카페 COTE. 이 공간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테이블 위의 커피, 그리고 정원입니다. 빗물을 머금는 빗물정원, 햇빛이 열리는 초지정원, 바람을 담은 그라스정원, 그리고 그늘 속에서 낮게 흐르는 사초정원까지. 네 개의 정원은 각기 다른 환경을 담아내면서도, 시선과 바람, 빛의 흐름을 따라 느슨하게 연결되며 하나의 풍경을 완성합니다. 

진: ⓒSOSIC
👉 이제, 공간을 찾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는 조경


과거 조경은 공간을 보완하는 장치에 가까웠습니다. 시각적 완성도를 높이거나 휴식을 위한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에 머무르곤 했죠. 그러나 최근에는 조경이 공간의 중심 콘텐츠로 전면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 조경은 단순히 자연적인 요소를 넘어, 공간을 찾게 만드는 이유가 됩니다. 제주도의 카페 베케와 카페 담소요, 그리고 칠곡의 시호재까지—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목적은 더 이상 커피나 건축물 자체에 머물지 않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공간에 머무르기보다, 정원을 경험하기 위해 공간을 찾곤 합니다. ‘건축–인테리어–조경’으로 이어지던 기존의 위계에서 벗어나, 조경이 하나의 독립적인 주체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흐름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오픈한 카페 코테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코테의 조경 철학은 정원을 건축과 분리된 대상이 아니라, 틈과 여백을 채우며 삶에 스며드는 자연을 바라보는 데서 출발합니다. 우드톤의 직선적인 매스는 주변 식생과 대비를 이루며, 동시에 빛과 바람, 시선이 흐르는 경로를 따라 정원과 맞물립니다. 건축과 조경이 분리된 요소로 존재하기보다, 서로의 경계를 느슨하게 허물며 하나의 완성된 풍경을 형성하는 방식입니다.

진: ⓒSOSIC
👉 머무르게 만드는 설계 — 조경이 체류 구조를 바꾼다


식물은 시각을 넘어 향, 습도, 빛의 변화, 바람의 흐름까지 포함하는 복합적인 환경을 만들어냅니다. 코테의 네 개 정원이 각각 독립적이면서도 느슨하게 연결된 구조를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한 정원에서 다음 정원으로 이동하는 사이, 방문자는 변화하는 식생을 관람하며 더 오래 정원에 머물게 되며, 공간은 더 이상 ‘보는 대상’에 머물지 않고, ‘몸으로 체험하는 장면’으로 전환됩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잔디 정원이 아닌 4가지 컨셉을 가지고 있는 자연주의 정원은 계절이 바뀌고 시간이 흐를수록 식물은 자라고, 풍경은 서서히 달라지며, 공간은 점점 더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갑니다. 같은 장소라도 방문할 때마다 다른 감각과 장면을 마주하게 되며 조경은 점차 공간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결국 공간이 시간과 함께 살아 움직이는 경험으로 확장됩니다.

진: ⓒSOSIC
👉 대형 카페의 진화, F&B 공간에서 경험 플랫폼으로

코테에서의 정원은 단순한 시각적 배경이 아니라, 건축과 공간을 이해하는 첫 번째 레이어이자 방문을 유도하는 핵심 요소로 작동합니다. 이곳에서 건축은 하나의 완결된 형태로 존재하기보다, 정원과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열리고 이어지는 구조를 취합니다. 여기에 더해, 현재 코테 내 프라이빗 별동에서는 식물과 가드닝 용품을 선보이는 팝업이 함께 운영되고 있습니다. 카페가 물리적 공간을 넘어 콘텐츠 유통의 매개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죠. 특히 조경을 설계한 주체가 그 연장선에서 직접 식물을 큐레이션하고 제안한다는 점에서, 전체 공간의 경험과 소비가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집니다. 공간을 만든 주체가 그 안에서 자신의 언어로 직접 방문객과 만나는 구조는, 조경 디자이너가 더 이상 ‘배경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공간 안에서 브랜드로 작동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줍니다. 


이 변화는 카페라는 공간 유형의 진화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오늘날 대형 카페는 단순한 F&B 공간을 넘어, 건축적 경험과 콘텐츠 소비가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기능합니다. 패션 브랜드의 팝업과 전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에 이어 조경까지 유입되면서, 카페는 다양한 비-F&B 콘텐츠를 가장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공간 유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코테 역시 이러한 흐름 위에 놓인 공간입니다. 커피를 매개로 사람들이 모이는 구조는 유지되며, 동시에 건축과 정원, 그리고 그 사이를 걷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진: ⓒSOSIC
특히 대형 카페 건축은 넓은 대지와 체류 시간을 기반으로, 건축–공간–조경이 연속된 경험으로 설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변화를 더욱 가속화합니다. 커피 한 잔을 매개로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라는 특성은 유지되지만, 이제 그 목적은 점점 더 ‘건축과 공간을 경험하는 것’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진: ⓒSOSIC
👉 조경에서 팝업까지: 경험이 브랜드가 되고 소비가 되는 순간

이 공간에서의 조경은 인위적인 연출을 더하기보다, 기존 환경을 존중하는 방식에서 출발합니다. 부지에서 나온 돌을 다시 활용하고, 주변 자연의 흐름과 어우러지는 정원을 구성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각기 다른 환경에 맞는 식물들이 층위별로 구성되며, 조경 설계를 넘어 하나의 큐레이션으로 작동합니다. 어떤 환경에 어떤 식물이 놓일 수 있는지, 자연이 공간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제안하는 관점이기 때문이죠!


큐레이션은 프라이빗 별동에서 운영되는 식물 팝업으로 확장됩니다. 식물 팝업에서 제안되는 것은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공간을 통해 구축된 시각과 태도에 가깝습니다. 소비자의 경험 역시 이 지점에서 달라집니다. 코테의 정원을 직접 걷고, 공간을 통해 조경의 방식을 체득한 뒤, 그 연장선에서 식물을 선택하는 과정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섭니다. 감각이 축적된 이후에 이루어지는 선택은,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를 넘어 그 공간의 일부를 자신의 일상으로 가져오는 경험에 가깝습니다.
진: ⓒSOSIC
이제 팝업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브랜드를 모았느냐에 있지 않습니다. 핵심은 어떤 구조와 맥락 속에서, 어떤 관계를 설계하며 작동하느냐에 있습니다. 코테는 그 질문에 한가지 방향을 제시합니다. 조경과 공간을 설계한 주체가 그 공간 안에서 자신의 언어로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구조, 브랜드가 공간을 빌리는 방식이 아니라 공간을 만든 사람이 곧 브랜드가 되는 방식입니다.
진: ⓒSOSIC

이 지점이 흥미로운 이유는, 공간과 브랜드의 관계가 구조적으로 전환되기 때문입니다. 기존에는 브랜드가 공간을 선택하고, 그 위에 자신의 세계관을 덧입히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즉, 공간은 브랜드를 담는 ‘플랫폼’에 가까웠습니다. 반면 식물 팝업의 경우, 공간을 설계한 주체가 이미 그 안에 내재되어 있고, 그 철학이 공간과 소비 콘텐츠 전체에 구현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팝업은 외부 브랜드를 끌어들이는 장치가 아니라, 이미 구축된 세계관을 드러내고 확장하는 인터페이스로 작동합니다.

진: ⓒSO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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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테의 정원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그라스 사이를 걷다 프라이빗 별동에서 식물 하나를 손에 쥐는 경험. 그게 조경이 이 공간에서 만들어내는 장면입니다.

조경이 배경이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간을 설계하는 사람들이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브랜드가 되는 시대가, 지금 시작되고 있습니다.

📂에디터's 링크!
팝업 스토어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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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핵심 인사이트 정리!

  • 조경이 배경에서 방문의 이유가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코테와 스튜디오 산하의 사례는 공간 내부의 위계가 '건축–인테리어–조경' 순에서 벗어나, 조경이 독립적인 주체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식물과 정원의 구성 방식 자체가 브랜드 자산이 되는 흐름은, 앞으로 더 많은 공간에서 반복될 것으로 보여져요. 💬


  • 이번 코테의 정원에서 주목할 지점은 단순히 조경이 잘 설계된 공간이라는 사실이 아닙니다. 그 정원을 만든 주체가 다시 그 공간 안에서 팝업을 전개한다는 구조에 있어요. 이때 팝업은 외부 브랜드가 들어와 제품을 보여주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환경을 다시 경험하게 만드는 장치로 작동하죠. 💬

💡더 나아가 생각해볼 수 있는 점들.

  • 공간의 철학을 집으로 가져간다는 것은, 소비의 어떤 변화를 의미할까요? 코테의 정원을 걷고, 그 감각의 연장선에서 식물을 손에 쥐는 경험은 단순한 구매가 아닙니다. 공간이 먼저 소비자의 감각을 형성하고, 그 이후에 소비가 이루어지는 구조입니다. 브랜드가 메시지를 전달하고 구매를 유도하는 기존 방식과는 결이 다르죠. 공간이 감각을 먼저 심고, 소비는 그 다음에 따라오는 방식 — 이 순서의 역전이 앞으로 더 많은 공간에서 반복된다면, 우리가 무언가를 '사는 이유'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


  • 조경 디자이너가 브랜드가 되는 흐름이 확장된다면, 다음은 어떤 직군일까요? 공간을 설계하는 사람이 그 공간 안에서 자신의 철학을 직접 판매하는 구조는, 조경에만 머물지 않을 수 있습니다. 건축가, 가구 디자이너, 조명 디자이너 — 공간을 구성하는 모든 직군이 같은 방식으로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공간 산업의 생태계는 지금과 꽤 다른 모습이 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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