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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6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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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트렌드]

명동 상권 부활,
그 속에서 시작된
코오롱스포츠 서울

진: ⓒSOSIC

과거 대한민국 패션의 발신지이자 글로벌 관광객이 가장 밀집하는 명동은 오랫동안 상업적 밀도의 극단을 보여주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명동의 분위기는 분명히 달라졌는데요. 2021년 공실률이 50.1%까지 치솟으며 사실상 붕괴 직전까지 갔던 상권이, 2025년 4~7%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K-콘텐츠 확산이 맞물리며, 명동은 다시 사람이 모이는 거리로 돌아왔습니다. 지난해 국내 외국인 방문객 수는 약 2,000만 명에 육박하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회복의 흐름 속에서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이 떠오릅니다. 과거의 명동이 ‘무엇을 파는가’를 중심으로 경쟁하던 공간이었다면, 지금의 명동은 ‘무엇을 보여주는가’를 두고 경쟁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진: ⓒSOSIC
👉 '명동 부활' 과 함께 브랜드 번역 거점으로 탈바꿈하다


명동은 국내 소비 중심 상권이 아닙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명동 방문객 중 외국인 비중은 약 80~90%에 달하며, 중국·일본·동남아 관광객이 주요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어요. 이러한 구조 속에서, 명동 내의 매장은 단순한 판매 채널이 아니라 외국인들에게 국내 브랜드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장소로 바뀌었습니다.


브랜드는 더 이상 제품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공간 자체가 브랜드의 메시지가 되어야 하죠. 동시에 하나의 메시지를 여러 국가의 소비자에게 동시에 전달해야 하는 환경이기 때문에, 명동의 매장은 단순한 매장이 아니라, 브랜드를 '글로벌 언어로 번역하는 공간'의 역할을 합니다. 

명동 거리 / 사진: ⓒSOSIC
코오롱스포츠는 이 지점을 정확히 겨냥했는데요. 명동에서 형성된 브랜드 이미지와 매장 공간의 경험은 다시 중국, 일본, 동남아 시장으로 확산되며 브랜드 인식을 강화하는 구조로 이어지게 됩니다! 

👉 명동이라서 특별한 점 : 체험이 아닌, 세일즈 중심 플래그십 전략


일반적인 플래그십 스토어가 체험형 공간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과 달리, 이번 코오롱스포츠 서울은 ‘세일즈 중심 공간’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명동이라는 상권의 특성과 밀접하게 연결되는데요. 관광객 중심의 상권에서는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보다, 구매로 이어지는 전환율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공간은 브랜드 체험을 강조하기보다, 실질적인 구매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각 층은 제품 라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섹션별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객이 라인별 철학과 기능, 디자인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입니다.

진: ⓒSOSIC

흥미로운 점은,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타겟으로 하는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상품을 대량으로 진열하는 방식에 머물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관광객 중심 상권에서는 다양한 상품을 한눈에 보여주는 ‘물량 중심 전략’이 효과적이지만, 코오롱스포츠는 판매 효율을 확보하면서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공간에 명확히 드러내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즉, 세일즈 중심 구조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각 제품 라인에 담긴 브랜드의 철학과 방향성을 공간적으로 풀어내며, 결과적으로는 ‘구매 경험 자체가 곧 브랜드 경험이 되는’ 형태로 설계한 것입니다. 마치 체험형 플래그십스토어처럼 브랜딩을 담은 공간 디자인을 내세우며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단순 판매를 넘어, 브랜드를 기억하게 만드는 전략적 차별화를 이끌어내었습니다.

👉 자연과 인공의 결합: 디자인이 아닌 브랜드 전략으로서의 공간


코오롱스포츠 서울의 공간은 설계 단계부터 코오롱스포츠의 지향점인 ‘자연과의 연결’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공간에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해요. 자연을 정복하거나 극복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인간과 공존하는 존재로 바라보는 관점을 바탕으로 자연물의 원형과 인공적인 구조물을 분리하지 않고 조화롭게 결합했으며, 이러한 설계는 매장 전반의 동선과 디자인에도 유기적으로 반영되었습니다.


외관 파사드에는 얇은 돌을 기와처럼 층층이 쌓아 올려 전통적인 미감과 현대적인 세련미를 동시에 잡았고 입구에 놓인 통나무 오브제는 콘크리트 벽면과 대비를 이루며 이곳이 도시와 자연의 접점임을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코오롱스포츠 서울의 파사드 / 진: ⓒSOSIC 
진: ⓒSOSIC

중앙 오브제는 다양한 재질을 쌓아 올린 구조로, 공간의 개념을 직관적으로 드러내고 1, 2층으로 구성된 매장은 원목과 금속 소재를 혼용하여 이질적인 재질 간의 밸런스를 보여줍니다. 집기 역시 고정형이 아닌 이동형 모듈로 제작되어 공간의 유연성을 확보해서 변화무쌍한 자연의 속성을 드러내고 있어요.

진: ⓒSOSIC 

자연을 단순히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인공이 하나의 상태로 공존하는 방식을 보여주면서 단순한 디자인적 연출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의 포지셔닝과 긴밀하게 연결하여 보여주고 있어요. 


외국인 고객을 주요 타겟으로 하면서도 브랜드의 설명 문구와 언어적 소통에 의존하기보다, 인테리어 자체를 통해 ‘자연과 공존하는 브랜드’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즉, 공간 경험만으로도 브랜드의 철학을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전략이죠.

진: ⓒSOSIC

👉 아웃도어 격전지로 부상한 명동의 새로운 질서


현재 명동은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밀집하며 하나의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매출 경쟁을 넘어, 브랜드 간 ‘상징성 경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는데요. 노스페이스는 연간 3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고, 살로몬 역시 월 5~6억 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스노우피크어패럴 또한 전국 상위권 매출을 유지하고 있죠.


명동과 같은 관광객 중심 상권에서는 브랜드를 깊이 이해시키는 것보다, 짧은 시간 안에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경험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고객이 대부분인 만큼, 복잡한 설명이나 서사보다 ‘한눈에 이해되는 구조’가 핵심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간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장치가 아니라, 브랜드를 빠르게 인지시키는 ‘이해의 구조’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고객의 동선, 상품의 배치, 시선이 머무는 지점, 그리고 각 요소 간의 관계까지 모두가 하나의 메시지로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하죠.

진: ⓒSOSIC
즉, 공간 전체가 하나의 언어처럼 기능하며 고객이 머무는 짧은 순간 안에 브랜드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자연스럽게 체득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글로벌 상권에서의 리테일 공간은 ‘얼마나 오래 머무르게 하느냐’보다, ‘얼마나 빠르게 각인시키느냐’로 경쟁의 기준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첫 인상을 설계하는 공간, 그리고 그 짧은 순간 안에 브랜드를 기억하게 만드는 구조. 앞으로의 리테일 공간은 이러한 속도와 명확성을 중심으로 더욱 진화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진: ⓒSO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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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스포츠는 명확한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세일즈 중심의 공간 구조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비언어적 방식으로 공간에 풀어내며, 명동 내 다른 세일즈 중심 매장들과는 차별화된 브랜드 메시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결국 명동에서의 경쟁은 단순한 매출을 넘어, ‘브랜드 이미지’를 선점하는 문제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경쟁의 한가운데서, 코오롱스포츠 서울은 자신만의 공간 언어로 가장 설득력 있는 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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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핵심 인사이트 정리!

  • 코오롱스포츠 서울은 단순히 매출을 올리기 위한 국내 매장이 아니라, 글로벌 전략의 출발점입니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을 기반으로 명동을 브랜드 번역 거점으로 활용하며, 글로벌 고객 접점을 확장하는 구조를 이곳에서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 자연과 인공물의 경계를 허무는 결합의 공간 설계는 브랜드가 지향하는 공존의 가치를 고객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합니다. 스틸의 물성과 자연 소재를 결합하고, 감각적인 오브제 배치를 통해 완성된 공간은 세일즈 위주의 공간이라도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브랜드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외국인들에게 이러한 공간적 경험은 단순한 인상을 넘어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공감으로 이어지며, 궁극적으로 국내 브랜드에 충성도를 형성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동합니다. 💬


💡더 나아가 생각해볼 수 있는 점들.

  • 세일즈 중심 공간은 경험을 포기한 선택일까요, 아니면 더 정교해진 전략일까요? 체험형 매장이 강조되던 흐름 속에서도, 명동처럼 회전율이 중요한 상권에서는 오히려 구매 중심 구조가 더 효과적으로 작동합니다. 하지만 이 전략은 경험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구매까지 이어지는 경험’을 더 명확하게 설계하는 방식일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플래그십 스토어는 체험과 판매 중 어떤 균형점을 선택하게 될까요? 💬


  • 명동의 경쟁 구도 속에서 코오롱스포츠 서울은 체험과 판매를 균형 있게 결합한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여져요! 단순히 머무르는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를 이해하고 곧바로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이죠. 이제는 명동에서의 경쟁이 점유율을 나누는 싸움이 아니라, 어떤 브랜드가 이 공간의 이미지를 대표하게 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로 이어지고 있는게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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