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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29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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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09월 5주차_이번 주 소식]

[전시/문화]
철거의 순간, 건축은 어떻게 기록되나 《힐튼서울 자서전》
꼭 알아야 할 [전시/문화]
진: ⓒSOSIC
구독자님이 알아야 할, SOSIC이 선정한 이번주 트렌드
💡철거의 순간, 건축은 어떻게 기록되나 《힐튼서울 자서전》


서울 남산 아래, 40년 넘게 도시의 풍경과 함께했던 서울 힐튼호텔이 철거 된 다는 소식이 들려 온 후, 한동안 철거가 되지 않다, 이제 해체되고 있습니다. 1983년 문을 연 이후 한국 모더니즘 건축의 상징이자, 수많은 국제행사와 시민의 일상적 추억을 품었던 공간이 이제는 마지막의 과정을 맞이한 것입니다.


이번, 피크닉에서 오픈한 전시 《힐튼서울 자서전》은 이 소멸의 현장을 단순한 끝이 아닌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으로 바라보고있어요. 건축물이 생애를 마감하는 순간, 그 잔해와 기억은 어떻게 기록되고 재구성될 수 있을까요?

진: ⓒSOSIC
👉 남산 자락에 피어난 근대의 꿈


서울 힐튼은 건축가 김종성이 설계하고, 대우그룹과 힐튼 인터내셔널이 협력해 완성한 5성급 호텔이었습니다. 1983년 남산 기슭에 세워진 이 호텔은 한국 모더니즘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동시에, 세계적 수준의 환대를 구현하는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 잡았죠. 내부는 녹색 대리석과 브론즈, 오크 목재로 단정하게 꾸며져 있었으며, 특히 18미터에 달하는 웅장한 아트리움은 서울이라는 도시가 선사할 수 있는 가장 인상적인 공간 경험 중 하나였습니다. 당시 한국 사회에서는 드물었던 세련된 재료 사용과 디테일, 기능성과 품격을 동시에 갖춘 공간 구성이 힐튼의 고유한 위상을 만들어내었죠.


1980년대 이후 서울은 급격한 경제 성장과 국제 교류의 확산으로 세계 무대와 맞닿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심에 있던 힐튼은 IMF/IBRD 대회, 86 아시안게임, 88 서울올림픽 등 굵직한 국제 행사들의 현장이자, 해외 손님들에게 한국의 현대적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출발점이 되기도 하였죠. 동시에 시민들에게는 결혼식, 연회, 가족 외식과 같은 사적인 기쁨이 쌓여가는 무대였고, 도회적 풍요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진: ⓒ밀레니엄 힐튼 서울
이처럼 힐튼은 단순히 한 건축물로서 존재한 것이 아니라, 서울이라는 도시와 세대를 잇는 기억의 그릇이자, 한국 사회가 근대화와 세계화를 동시에 체험하던 시기를 상징적으로 품어낸 풍경이었습니다. 하지만 2021년, 이지스운용이 힐튼서울을 인수하며 호텔의 기능은 멈추게 되었고, 오피스 빌딩 등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재개발 계획과 함께 철거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 소멸 이후의 기록, ‘자서전’으로 남다


이번 전시는 철거가 한창 진행 중인 힐튼서울을 마치 건물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회고하듯 풀어내는 방식으로 구성됩니다. 전시 제목 그대로 ‘자서전’이라는 형식을 빌려, 이제는 해체되어 사라질 건축물이 마지막으로 스스로의 생애를 서술하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는 것입니다.


관람객은 설계 초기의 도면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오간 서신, 수십 년간 축적된 기록 사진, 운영 시절의 문서, 그리고 철거 현장에서 수습된 자재와 오브제들을 마주합니다. 단순히 과거를 나열하는 자료가 아니라, ‘아카이브’라는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아 전시장 안에서 다시 살아 움직입니다. 작가들의 시선을 통해 해석되고 재구성된 자료들은, 힐튼이 품었던 수많은 기억과 사건을 보여주고 있어요.

진: ⓒSOSIC
특히 주목할 만한 지점은 ‘소멸의 순간’을 예술적으로 포착하는 시도들입니다. 녹색 대리석, 브론즈, 트래버틴 등 호텔을 상징하던 재료들은 단순한 잔해가 아니라, 작가들의 손에서 새로운 조형물로 다시 태어납니다. 해체되는 외벽의 단면을 기록한 사진, 잔해 속에서 발견된 사소한 오브제를 설치로 재구성한 작업, 철거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낸 기록은 건축의 마지막 순간을 긴장감 있게 보여줍니다.
진: ⓒSOSIC

작품들은 건축이 ‘짓는 순간’에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사용되고, 기억되고, 해체되는 전 과정 속에서 비로소 하나의 생애를 갖는다는 사실을 일깨웁니다. 다시 말해, 건축의 의미는 탄생과 성숙, 그리고 소멸의 과정까지 모두를 포괄해야만 온전히 보여주고 있어요. 이번 전시는 바로 그 지점에서, 건축의 종말을 단순한 부재가 아닌 새로운 이야기의 출발로 제안하죠.


👉 사라짐을 기록하는 또 하나의 건축


전시는 단순히 힐튼서울의 자취를 아카이브하는 데서 멈추지 않습니다. 그것은 한 건축물이 사라지는 순간이 단순한 소멸이 아니라, 새로운 질문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점점 더 많아질 현대 건축의 해체와 철거 앞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기억하고, 어떤 방식으로 남겨야 할까요? 힐튼서울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이 전시는 그 질문을 우리에게 던집니다.

진: ⓒSOSIC

철거 현장에서 수집된 도면, 사진, 자재, 사소한 오브제들은 더 이상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오늘의 시선 속에서 다시 태어난 새로운 텍스트가 되며 작가들의 해석을 거쳐 전시장에 놓인 기록들은 단순한 보존이나 전시를 넘어, ‘해체’와 ‘재활용’이라는 물리적 과정 위에 공동체의 기억을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지라는 문제를 사유하게 만듭니다. 그 기억은 더 이상 건물 자체에만 속하지 않고, 그곳을 오가던 사람들의 몸짓, 목소리, 그리고 시대의 공기를 함께 품고 있음을 상기시키곤 하죠. 

진: ⓒSOSIC

결국 건축은 더 이상 단단한 콘크리트 구조와 벽체 속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것은 도시의 맥락과 사람들의 경험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존재가 되죠. 한 건물이 해체되는 순간조차 단순한 소멸이 아닌, 도시가 새롭게 이야기를 쌓아 올리는 과정으로 환원됩니다. 그렇게 힐튼서울은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야, 우리가 ‘건축의 생애’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더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

사라진다는 것은 곧 잊힌다는 뜻이 아닙니다. 철거 현장의 자재, 시민들의 기억, 예술가들의 해석 속에서 힐튼은 또 다른 방식으로 살아납니다. 기록과 재현을 통해 공간은 다시 한 번 공론장의 중심으로 소환되고, 사라진 건축은 이제 부재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도시와 사회의 맥락을 증언하게 됩니다!
📂에디터's 링크!
1. 피크닉 전시 _힐튼서울 자서전

2025-09-25—2026-01-04까지 진행되는 전시에 대한 내용입니다.

SOSIC의 NO.03 첫번째 아티클, 서울 남산의 밀레니엄 힐튼 호텔 매각과 그에 따른 사회·도시·건축적 의미를 담고있어요!
구독자님을 위한,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SOSIC
📌이번 주 핵심 인사이트 정리!

  • 《힐튼서울 자서전》은 단순한 호텔의 기록전이 아닙니다. 한 건축물이 도시 속에서 어떤 생애를 가질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생애가 끝난 이후 무엇이 남는지를 질문하는 자리입니다. 💬


  •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 부지 재개발 사업이 임차인 보상 문제를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으로 철거부터 속도를 내게 됐습니다. 이후 지어질 건축물은 이지스자산운용과 현대건설이 주도하며, 호텔 철거 후 지하 10층~지상 39층 규모의 복합단지를 짓는 프로젝트입니다. 세계적 건축사 포스터+파트너스가 설계를 맡아, 초대형 오피스 빌딩과 6성급 호텔이 들어서고, 대지의 40%는 시민을 위한 공개 녹지로 조성될 예정이라고 해요. 💬

💡더 나아가 생각해볼 수 있는 점들.

  • 건축은 철거되어 눈앞에서 사라진 뒤에도, 여전히 도시의 일부로 남을 수 있을까요? 물리적 구조가 없어진 자리에 남겨진 기억과 흔적은 도시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생각해봅시다! 💬

  • 새롭게 개발될 힐튼의 부지는, 과연 또 한 번 시민들의 삶 속에서 기억의 그릇이 될 수 있을까요? 지난 힐튼의 추억을 뒤로한 채 화려한 재개발의 결과물이 도시 공동체에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경험과 서사를 남길 수 있을지 질문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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