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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8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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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08월 3주차_이번 주 소식]

[문화/트렌드]
"지금, 이곳에서의 청취란 무엇인가" - 틸트(TILT)
꼭 알아야 할 [문화/트렌드]
청취를 위한 공간 틸트 / 진: ⓒSOSIC
구독자님이 알아야 할, SOSIC이 선정한 이번주 트렌드
💡"지금, 이곳에서의 청취란 무엇인가" - 틸트(TILT)


도시는 끊임없이 시각적 자극을 줍니다.상업 공간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이미지와 공간 디자인으로 드러내고, 전시나 쇼룸은 오브제와 인스톨레이션을 통해 시선을 사로잡으며, 카페와 갤러리는 포토제닉한 공간 구성을 당연시하고 있죠. 이처럼 시각에 과도하게 집중된 도심 환경 속에서, 청취(listening)를 위한 공간은 매우 드뭅니다. 음악은 오히려 일상적 배경음, 혹은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소모되는 일회적 콘텐츠로 여겨지기 쉽죠.


이러한 흐름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Tilt – A Listening Space는 출발합니다. Tilt는 단순히 음악을 재생하는 공간이 아니라, ‘듣는다’는 행위 자체를 중심에 둔 건축적 장치로 설계되었는데요. 빠르게 소비되는 음악과 소리의 흐름 속에서, Tilt는 감각을 다시 조율하는 새로운 청취 경험을 제안합니다!

👉 정체성과 배경 –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공간


Tilt는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클럽도, 빈티지 오디오 파일 카페도 아니다.”


최근 몇 년간 등장한 다양한 청음 공간들은 클래식·재즈·올디스 음악을 중심으로, 빈티지 스피커의 아날로그적 음색을 강조하며 분위기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또, 콘서트홀이나 클럽처럼 음악을 중심에 두는 공간은 존재했지만, 그것은 공연을 위한 무대이지, 청취 자체를 위한 공간은 아니었습니다. 20여 년간 사운드 엔지니어이자 독립 레이블 운영자로 활동해온 김창회 디렉터는 오랫동안 음악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 바람을 담아 구현된 결과가 Tilt라고 합니다. 이 공간은 연희동 한 건물의 지하에 자리합니다. 처음 계단을 내려서는 순간, 단정하면서도 거칠게 드러난 회색 콘크리트 벽과 날카로운 각을 가진 가구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진: ⓒSOSIC
👉 공간 구조 – 소리를 위한 건축적 장치


Tilt는 청취 시퀀스와 공간이 함께 진행되는데요. Phonic Deck – Phonic Tunnel – Phonic Hall이라는 세 구간으로 이어집니다. Phonic Deck은 입구 역할을 하며, 티켓 수령과 음료 주문이 이뤄지는 공간입니다. 가벼운 스테레오 환경 속에서 첫 사운드를 접하며, 청취자의 감각을 천천히 여는 장치로 작동합니다. 마치 공간 전체로 들어가기 전 울리는, 음악의 프롤로그 처럼요! 


이어지는 Phonic Tunnel은 Tilt의 시퀀스 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전환 지점인데요. 좁고 어두운 복도처럼 보이는 이 공간은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니라, 동선 자체가 감각을 전환하는 장치로 설계되었어요. 바닥에는 진동형 서브우퍼가, 천장에는 스피커가 배치되어, 사용자는 단순히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신체 전반으로 울림을 흡수하게 됩니다. 이 구간은 동선 자체가 감각 전환 장치가 되어, 입장하는 청취자의 몰입도를 한 단계 높이고 있어요. 건축적 장치가 눈에 띄는 부분이죠. 
 Phonic Deck – Phonic Tunnel / 사진: ⓒSOSIC
Tunnel의 조도는 낮고, 복도는 좁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시야가 제한되는 만큼 다른 감각이 서서히 예민해지고, 청취자는 자연스럽게 '보는 공간'에서 '듣는 공간'으로의 이동을 경험합니다. 
진: ⓒSOSIC
Tilt의 중심은 단연 Phonic Hall입니다.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7.1.4) 기반의 입체 음향 시스템으로 설계된 이 공간은, 7개의 메인 스피커와 4개의 천장 스피커, 그리고 1개의 서브우퍼를 통해 전후·좌우·상하 모든 방향에서의 사운드 배치를 구현한다고 해요! 특히 흔히 보기 힘든 스피커는 소리의 미세한 위치와 질감까지 재현해냅니다. 단순한 감상의 차원을 넘어, 방문자는 마치 공간 자체가 하나의 악기처럼 울리는 경험을 하게 되죠.


재밌는 부분은, 청취용 경사로(ramp)와 벤치 구조인데요. 벤치에는 공명 구조가 적용되어 고음은 확산되고 저음은 흡수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건축적 구조물이 음향 조율에 직접 개입함으로써, 공간은 더 이상 단순한 ‘컨테이너’가 아닌 하나의 악기로 작동하게 되죠. 

램프에 앉아 청취를 할 수 있는 공간 / 사진: ⓒSOSIC

마지막으로, 내부 계단 위에 자리한 ‘433 정원’은 존 케이지(John Cage)의 무음곡 「4’33”」에서 착안한 야외 청취 공간입니다. 아무 소리도 없을 것 같은 순간, 도시의 바람, 주변의 소음, 방문자의 호흡이 하나의 청취 대상으로 변환되는 공간적 장치입니다. Tilt는 이 정원을 통해, 청취의 가능성을 무음과 일상 소리에까지 확장합니다.


👉 큐레이션으로 짜여진 청취 경험


그렇다면 Tilt에서는 어떻게 음악을 선정하고 들려줄까요? 매달 정해지는 하나의 테마는 매일 다른 아티스트의 앨범으로 이어지며, 정해진 시각에 시작되는 Listening Hours 동안 공간 전체를 하나의 청취 경험으로 재구성한다고 해요. 때로는 Drift Mode로 전환되어, 정해진 순서 없이 공간의 분위기에 따라 음악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주중 저녁에는 Radio Endless가 열려, Tilt와 게스트 큐레이터가 함께 만든 서정적인 청취 프로그램이 공간을 감쌉니다.


Tilt는 단순히 어떤 음악을 선택할지가 아니라, 그 음악이 공간 속에서 어떻게 들리도록 구성될지를 고민하며, 순간마다 새로운 청취 경험을 만들어냅니다!

진: ⓒtiltxfnst 공식 인스타그램
진: ⓒSOSIC

👉 공간 철학 – “지금, 이곳에서의 청취란 무엇인가”


많은 청음 공간들이 클래식이나 재즈, 그리고 빈티지 오디오를 중심으로 경험을 설계합니다. 낡은 턴테이블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오래된 스피커 특유의 따뜻한 음색은 분명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요소이죠. 아날로그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듣는 이를 과거의 한 장면으로 데려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시스템은 재생 범위의 제약을 내포하기도 합니다. 특정 대역의 음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거나, 현대의 다양한 음악 장르를 세밀하게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죠. 결국 빈티지적 경험은 독자적인 감각을 제공하면서도,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음악 환경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드러냅니다.


Tilt는 바로 이 지점에서 스스로의 위치를 명확히 합니다. 빈티지적 낭만을 향유하는 대신, 디테일하고 철저히 설계된 현대적 음향 시스템에 기반하여 지금의 음악을 정밀하게 구현하는 공간을 지향합니다. 전위적인 노이즈 사운드, 미세한 앰비언스, 강렬한 저음 기반의 일렉트로닉까지 — 폭넓은 스펙트럼의 사운드가 원음 그대로 펼쳐지죠. 이곳에서는 ‘무엇을 듣는가’보다 ‘그 음악이 어떻게 들리도록 설계되는가’가 핵심입니다.

여기서, 공간은 소리를 수동적으로 담아내는 그릇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울림을 만들어내는 주체로서 기능합니다.
진: ⓒSOSIC


*
Tilt는 청취라는 행위 그 자체를 다시 묻습니다.
음악을 배경음으로 소비하는 시대에, 소리와 공간이 서로를 반응하며 만들어내는 이 독특한 경험은 우리가 ‘듣는다’는 행위에 얼마만큼의 집중과 몰입을 부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자 도전공간이 됩니다.
📂에디터's 링크!
1. TILT – A Listening Space
TILT – A Listening Space 공식 인스타그램입니다.
구독자님을 위한,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SOSIC
📌이번 주 핵심 인사이트 정리!

  • 스트리밍이 일상이 된 오늘날, 음악은 손끝에서 끝없이 재생되고 또 소비되며, 대체로 일상적 배경음에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정 곡에 집중하기보다는 플레이리스트 단위로 흘려 듣고, 감각의 소비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죠. 이러한 흐름 속에서 Tilt는 음악을 단순히 틀어놓는 것이 아니라, 의도된 시간과 공간, 그리고 정교한 큐레이션을 통해 '사운드’에 깊게 몰입할 수 있는 행위를 가능하게 합니다. 💬


  • Tilt가 제안하는 청취는 결코 과거의 향수에 기대지 않습니다. 오히려 동시대의 음악과 감각을 정밀하게 담아내면서, 우리가 익숙하게 소비하던 청취 방식을 다시 묻습니다. 이는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듣는다”라는 행위 자체를 다시 정의하는 건축적 실험공간입니다. 💬
💡더 나아가 생각해볼 수 있는 점들.

  • 오늘날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음악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고, 짧은 영상이나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빠르게 소비하곤 합니다. 하지만 잠시라도 집중해 듣는 경험은 단순한 청각적 즐거움을 넘어, 흐려진 감각을 회복시키고 스스로의 내면을 돌아보게 만드는 몰입의 순간을 선사합니다. 그래서일까요, 현대의 우리는 여전히 그런 ‘집중적 청취’를 갈망하는지도 모릅니다. 💬


  • 스트리밍 중심의 시대에, '집중해서 듣는 공간'은 어떤 사회적·문화적 역할을 가질 수 있을까요? 음악이 무한히 공급되고, 손끝에서 넘겨지는 데이터로만 소비되는 지금, 오히려 '집중해서 듣는 공간'은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소리를 중심으로 낯선 이들이 모이고, 함께 같은 순간을 공유하는 사회적 플랫폼이 되기도 하죠. 그렇다면 이러한 공간은 앞으로 음악적 즐거움을 넘어, 우리 사회와 도시 속에서 어떤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게 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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