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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4월 3주차_이번 주 소식]
[리테일/브랜딩]
문화유산 위에 피어난 리테일의 미학 - 신세계백화점의 '더 헤리티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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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이 알아야 할, SOSIC이 선정한 이번주 트렌드
💡문화유산 위에 피어난 리테일의 미학
- 신세계백화점의 '더 헤리티지' 개관
지난 4월 9일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명동의 중심에서 또 하나의 야심찬 공간을 개관했습니다!
<더 헤리티지>라는 이름으로 개관한 이 건축공간은 무려 90년의 시간을 품은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고, 그 위에 새로운 문화적 콘텐츠와 럭셔리 쇼핑 경험을 피워낸 것이죠.
단순히 건물을 다시 쓰는 것을 넘어, 역사를 계승하고 도시의 정체성을 보존하며 동시에 새로운 고객 경험의 장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집중했습니다. 한국 최초의 백화점이자 근현대사의 굴곡을 함께한 기존의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함께, 신세계백화점이 또 하나의 도시적 명소이자 헤리티지 브랜딩의 정점으로 다시 서게 되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선언을 알리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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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위에 쌓아올린 공간, '더 헤리티지'의 레이어들
<더 헤리티지>는 1935년 준공된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을 약 10년에 걸쳐 복원한 공간입니다. 한국산 화강석으로 마감된 네오바로크 양식의 이 건축물은, 1989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이후 신세계가 원형 보존과 현대적 재해석을 병행해, 역사성과 감도를 모두 담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단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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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헤리티지>의 공간 구성은 단순한 백화점의 틀을 벗어나, "문화와 상업의 공존"을 정면으로 내세웁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각 층은 하나의 "경험 콘텐츠"로 기획되었는데요. 단순히 상품이나, 브랜딩 요소들을 나열하고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고객이 브랜드의 세계관과 신세계의 정체성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습니다.
우선 1~2층에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샤넬이 국내 최대 규모로 입점했습니다. 피터 마리노가 설계한 이 공간은 역사적 건축 요소와 샤넬의 현대적 감성을 유려하게 결합해, 매장 자체를 하나의 예술 공간으로 만듭니다. 70여 점의 예술 작품과 가구, 오브제가 설치되어 브랜드 경험을 확장시키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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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에는 헤리티지 뮤지엄 (The Heritage Museum) 있습니다.
신세계라는 브랜드가 걸어온 ‘시간의 층위’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공간이죠. 한쪽에는 대한민국 유통의 기원을 디지털 아카이브화한 역사관이, 다른 한쪽에는 도시의 흐름과 브랜드의 흔적을 예술적으로 풀어낸 큐레이션 갤러리가 함께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남대문 일대와 신세계의 과거를 담은 사진전은 단순한 회고를 넘어, ‘공간이 기억을 어떻게 담고 보존하는가’에 대한 메시지를 건넵니다.
소비의 속도에서 잠시 벗어나, 브랜드의 철학과 도시의 역사적 맥락을 사유할 수 있도록 한 정적인 몰입 공간인 것이죠. 향후에는 미디어 아트, 설치미술, 현대 예술과 기술이 결합된 전시들이 예정되어 있어, 백화점 안에 자리한 새로운 형태의 ‘도시 뮤지엄’으로 진화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
5층에는 하우스 오브 신세계(House Of Shinsegae)가 있습니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현대 라이프스타일을 새롭게 연결짓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보자기에 담긴 의미를 다루는, 하우스오브신세계 첫 전시 <담아 이르다> 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단순히 전통을 보여주는 전시를 넘어, 작가·장인과의 협업 워크숍, 원데이 클래스, 문화 강연 등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고객의 참여를 기획한 것이 핵심입니다. 이 공간은 단순히 과거를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의 언어로 다시 쓰는 한국성"을 제안하는 듯 했습니다.
더불어, 신세계 한식연구소가 개발한 디저트를 선보이는 디저트 살롱, 도심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루프탑 가든은 감각적 체류 경험을 완성시켜 줍니다. 리테일 공간 안에서 "감상–체험–휴식"이 하나의 서사처럼 연결되는 설계는, 신세계가 제안하는 도시형 문화 복합체로서의 백화점의 가능성을 예고하는 듯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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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은 한국의 헤티리지를 선물할 수 있는 공예 기프트샵이 마련됐습니다.
'한국적인 것'을 가장 실용적이면서도 세련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됐는데요. 전통 공예 작가 및 장인들과의 협업으로 완성된 공예 기프트숍은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서, 한국의 문화적 디테일을 '선물 가능한 감도'로 풀어냈습니다. 특히 외국인 고객을 타깃으로 한 큐레이션이 인상적이며, 브랜드 아이템 하나하나에 헤리티지의 아이덴티티가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습니다. |
👉 신세계백화점이 헤리티지를 꺼내든 까닭은 뭘까?
신세계백화점은 왜 이 시점에 '헤리티지'라는 무기를 꺼내든 것일까요?
단순히 90주년이라는 숫자의 상징성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은 오프라인 리테일이 ‘존재 이유’를 근본적으로 다시 정의해야 하는 전환의 시기이기 때문이죠.
먼저, 온라인 쇼핑의 급부상과 소비 가치의 변화 속에서 오프라인 공간은 ‘판매’가 아닌 ‘기억에 남는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죠. 신세계백화점은 이에 대한 답을 ‘시간이 축적된 공간’에서 찾은 듯 합니다.
실제로 여러 차례 서울시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는 물론 30여차례 이상의 국가유산위원회위원들의 자문을 통해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였고, 그 결과 1935년 준공 당시와 90% 가량 동일한 수준까지 복원했습니다. 웅장한 외관과 건물이 지니고 있는 헤리티지를 잘 살린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에서도 원형을 살리고자 한 신세계의 노력이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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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팬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 수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신세계백화점 명동이라는 상징적 장소에 ‘서울에서만 가능한 고유의 럭셔리 경험’을 제안하고자 한 듯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입국은 2021년 97만명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1,637만명까지 늘어나 팬데믹 이전(2019년 / 1,750만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본점 역시 외국인 구매 객이 2022년 241%, 2023년 514%, 2024년 458% 증가하는 등 매년 수 많은 외국인 고객들이 찾는 명소로 자리잡았죠. 단지 면세점 이상의 기능을 넘어, 도시 자체를 체험하게 만드는 관광 콘텐츠로 작동하는 전략입니다.
무엇보다도 신세계는 자사의 브랜드 정체성을 ‘오리지널리티’에서 찾았습니다. 다른 백화점들이 새로운 빌딩과 공간 실험으로 차별화를 꾀할 때,
신세계백화점은 "우리는 처음부터 여기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시간을 설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듯 합니다. <더 헤리티지>는 그 시각적이고 실존적인 선언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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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암살' 중 신세계백화점 본점 (옛 미쓰코시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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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백화점만이 가능한 - "헤리티지 브랜딩"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사실 단순한 유통 시설을 넘어 한국 유통 산업의 상징으로 기능해온 공간입니다. 1930년 일본 미쓰코시로 시작해 동화백화점, 삼성그룹을 거쳐 신세계로 이어지는 이 건물은, 한국의 근현대사가 스며든 역사적인 장소이죠.
신세계백화점은 또한 이번에 단일 백화점의 개념을 벗어나, '더 리저브'(본관), '디 에스테이트'(신관), '더 헤리티지'(옛 제일은행 본점)라는 세 개의 건축물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브랜드 타운으로 리디자인했습니다.
각 공간은 고유한 역할과 감도를 지니면서도, 하나의 서사 구조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명품, 예술, 전통, 패션, 식문화 등 각기 다른 테마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소비자에게 단순한 쇼핑 이상의 감각적 몰입을 제공합니다.
이 전략은 서울 도심의 역사문화자산과 맞물려, 신세계만이 가능한 "도시와 브랜드의 공명"을 실현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
👉 고차원적 브랜딩이 가능한 리테일의 미래적 조건
'더 헤리티지'는 단순한 고급 백화점을 넘어선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공간은 브랜드가 시간과 공간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리테일의 진화적 면모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오롯이 신세계백화점이 복원하고 기획한 이 공간은, 고객 스스로가 그 안에서 ‘브랜드의 철학’을 해석하게 만드는 장치인 것이죠.
결국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이라는 오래된 포맷을 통해 ‘기억을 자산화하는 브랜드’로의 진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 기억은 공간의 디테일에 깃든 복원된 천장과 금고일 수도, 서울의 과거를 담은 사진 아카이브일 수도, 또는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디저트 한 접시일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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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헤리티지’는 과거를 단순히 기념하는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가 시간과 장소를 통해 어떻게 정체성과 경험을 설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인 듯 합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 공간을 통해, 오래된 국가문유산이 현재의 고객 경험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리테일 공간이 문화적 감도와 도시적 기억을 품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선언하고 있는 것이죠.
‘더 헤리티지’는 이름 그대로 유산이었고, 이제는 유산 그 자체가 브랜드가 되는 시대를 여는 문입니다. 신세계는 그 문을 여는 열쇠를 가장 조용하고 단단한 방식으로 쥐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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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古)에서 최고(高)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개관 - 신세계 뉴스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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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핵심 인사이트 정리!
- 시간이 축적된 장소는, 브랜드 정체성의 가장 깊은 서사가 됩니다. 90년 역사의 국가문화유산을 복원함으로써 브랜드가 단순히 과거를 차용하는 것이 아닌, 직접 시간의 주체가 되는 방식으로 고유의 정체성을 구축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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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는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언어로 다시 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 헤리티지'는 전통과 럭셔리, 로컬과 글로벌을 결합해 ‘지금 여기’서 유효한 방식으로 브랜드의 역사성과 감도를 재맥락화한 사례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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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의 리테일 공간은 단순한 소비의 장을 넘어, 도시 문화의 전달자이자 공공성을 품은 장소로 기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민간 기업의 상업 공간이 어디까지 ‘도시의 기억’과 ‘문화 콘텐츠’를 매개할 수 있는지를 계속해서 고민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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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는 도시의 국가문화유산을 복원하며 공간의 의미를 ‘브랜드화’ 한 것과 함께, 동시에 장소의 역사성을 기업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작업을 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가 갖는 사회적 책임과 해석의 경계는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더욱 중요해지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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